2023-08-13 육아
친척 육가방법에 한마디 하려한다.
아직 한살도 안된 녀석을 영어유치원에 보낸다, 어린이집을 골라 가려한다, 미술가정방문 학습을 받는다, 몬테소리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짐보리에 다닌다 설쳐덴다.
조카때도 영어유치원 다닌다길레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는데, 이번엔 강남 텃세 탓인지 더 한 모양새다.
중고등학교때에는 기억이 거의 없다. 응답하라 1988 에서 처럼 죽이맞는 친구들이 없었다. 학교에서조차 어울릴 또래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물론 내 성격탓이 크다. 그간에 모친께 받은 스트레스에 주눅들고, 입시라는 압박에 시간내기조차 눈치 보였다.
대신 어러 저러한 딴짓하기에 몰두한 덕택에 대학교 들어가자 마자, 그 딴짓으로 원없이 몇년을 놀았다. 밤새 놀았다. 즐겁게 흥겹게, 돌아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양 놀았다.
그 이후에 거기서 비롯된 또다른 갈등과 후회가 있긴 하지만, 그건 자업자득인 미련이다.
어디선가 들은 말이있다. 힘든때를 견디는것은 과거의 행복한 기억에 기대어 버티는 것이라고.
내가 버티는 것은 대학교때의 추억이 크다.
대학교때 행복도 좋다. 하지만, 초중고때 행복이 더 좋은것 같다. 고등학교 이후의 여흥은 타락을 동반할 수 밖에 없고, 더 어릴때 반석으로 만들지 못한 인성과 품성이 없다면, 타락에 타락을 거듭할 뿐이다.
비록 학업성적이 떨어진다손 하더라도, 지금 대한민국을 어지럽게 만드는 공부만 잘한 서울대생들을 부러워 하진 않는다. 자기 잘났다고 뽐내기나 하고, 남의 감성을 이해하지 조차 못하는 공부만 잘 한 바보들이 이모양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어려운 사람을 돕고, 다른사람의 아픔을 같이하는 사람다운 사람이 먼저되어야 한다.
중학교까진 마음껏 놀려야 한다. 더 길게는 고등학교까지도 그럴수 있다.
대학 학벌 세탁은 하기 나름이다. 한때 잘나갔다고 뻐길 필요도 없고, 잠깐 힘든 시기라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인생은 백년이다. 20퍼센트도 안되는 인생의 황금같은 시기를 그렇게 뽂아서야…
부모는 아이의 소유자가 아니라 20년동안 보살펴주는 도우미일 뿐이다.
아이가 내 욕망의 거울이되고 도구가 된다면 서로가 불행해 진다.
손자를 그렇게 조기교육에 열올리시겠다는 그분들의 자식은 어떤가? 그렇게 못했기에 지금 그모양 인가? 제발 자기욕심을 아이에게 투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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